임신중 솔벤트 노출, 색맹 아기 출산 위험

중앙일보

입력

임신중 솔벤트를 다루는 직장에 다닌 여성이 출산한 아기는 색맹을 포함 시력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캐나다 토론토 아동병원의 기디온 코런 박사는 의학전문지 '기형학(畸形學)'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임신중 솔벤트 취급 직장에서 일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32명(3-7세)과 그렇지 않은 어머니가 출산한 같은 연령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력과 색맹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코런 박사는 솔벤트 노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빨강-초록, 파랑-노랑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현저히 많고 시력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솔벤트 노출 아이들중 3명은 완전 색맹이었다고 코런 박사는 말했다.

코런 박사는 이 결과는 솔벤트가 납, 수은 등 다른 독성 화학물질과 마찬가지로 태아에게 위험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위험은 특히 여러 종류의 솔벤트를 다루는 일을 한 여성의 아이들이 가장 높았으며 이들은 주로 페인트 산업, 실험실, 자동차 산업에서 일한 여성들이었다고 코런 박사는 밝혔다.

코런 박사는 그러나 어느날 하루 집에서 페인트 칠하는 일을 한 경우는 무방하다면서 매일 솔벤트에 노출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솔벤트는 페인트, 접착제 등에 들어있으며 드라이 클리닝 업소와 화학-플래스틱 생산공장에서 많이 사용된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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