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안으로 부터 오는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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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을 치료하러 오는 환자들은 대부분 자궁근종에 대해서 적대적인 생각을 가지고 온다. 흔히 잘라 내야만 되는 ‘이물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궁근종이나 암은 지금까지의 잘못된 정신적·육체적·음식상의 생활환경을 바로 잡으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고마운 존재로 인식해야만 한다.

여기에 사과나무가 있다고 치자. 까치나 벌레가 쪼거나 갉아먹지 않았는데도 사과가 병들었다면 그 원인은 사과나무의 내부 즉, 뿌리·줄기·가지·나뭇잎에 있을 것이다.

사과가 병들었는데도 그 원인을 제거하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병든 사과만 잘라내려고 할 것이 아니라, 병의 원인인 뿌리·줄기·가지·나뭇잎의 이상을 점검해 보고 이상이 발견되면 잘못된 부분을 고치고 병든 사과도 살려내도록 노력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조금 과격하게 표현하면, 우리는 팔이 아프거나 뿌러지면 어떻게 해서든지 살려내려고 하지, 팔을 잘라 버릴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리의 몸은 고장났다고 마구 잘라 버릴수 있는 나무토막이나 물건이 아니다. 우리의 신체는 영혼이 있는 생명체인 것이다.

따라서 발생원인을 잘모르거나, 출산이후로 필요없다고 하면서 자궁적출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먼저 내몸안에 왜? 자궁근종이 생길수 밖에 없었는지 지금까지 살아온 월경중의 생활, 정신생활, 육체생활, 음식생활을 점검해보고, 잘못된 생활궤도를 바로잡고, 오장육부의 이상을 고치면 설사 자궁근종이 줄어들지 않아서 자궁전체를 수술로 잘라내더라도 이로인한 육체적 정신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나라경제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여성의 자궁은 여성에 있어서 매우 소중한 것이다.

최근의 한국여성의 평균수명이 79.8세라고 하는데 35세에 자궁적출을 했다면 나머지 45년의 여생은 정신적·육체적으로 크나 큰 지장이 있음을 역학조사 논문이 입증하고 있다.

간혹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고도 아무렇지 않다고 항변하는 여성이 있다. 하지만 이는 선천적으로 워낙 강인한 체질을 타고났거나, 거짓말일 것이다.

의사중에 최고의 의사를 친다면 그 환자의 잘못된 생활을 바로잡도록 도와주는 의사일 것이다.

따라서 환자중에 가장 빨리 난치병을 고치고 건강인으로 복귀하는 환자는 자기의 잘못되었던 생활을 진실로 인정하고, 잘못된 생활궤도를 재빨리 수정하는 환자일 것이다.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들은 부디 악성종양인 암이 아니라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으로 내몸이 경고를 보내는 것을 감사와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잘못된 생활을 하루빨리 수정하여 건강인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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