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9/10/9f646735-07f0-4cb5-8bc6-ebd06f8b4e4f.jpg)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 모두 발언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정부에 유리한 통계만 제시했다고 보도돼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 일부다. 홍 부총리는 지난 8일 ‘6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부동산 대책의 성과가 나타난 사례로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와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 주요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최대 4억원까지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그의 발언에 대해 “같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된 사례도 적지 않은데 정책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급매물 등 정부에 유리한 자료만 제시했다”는 언론의 비판이 이어졌다.
'체리피킹(좋은 것만 골라내는 행위)' 논란에 불을 붙인 실거래가 사례에 대해 홍 부총리는 “가격이 하락한 사례가 있다는 점을 국민과 시장에 알려드리기 위한 예시였다”고 해명했다. 덧붙여 “부동산시장은 5000만 국민의 삶과 가장 밀접한 영역이므로 신뢰할만한 통계와 분석을 이중 삼중으로 검증해 부동산 정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가 페이스북 글에 첨부한 그래프](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9/10/eb8a4622-2423-45e4-8ad6-29781e1bbadc.jpg)
홍남기 부총리가 페이스북 글에 첨부한 그래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홍 부총리는 논란이 빚어진 모두 발언에도 매매가격지수, 실거래통계, 매매수급동향지수, 거래량, 빅데이터 분석 5개 지표로 부동산시장 상황을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통계마다 그래프를 첨부해 설명했지만 이번 해명에도 지표 골라 먹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홍 부총리는 “서울ㆍ수도권의 매수심리가 8월 들어 (매수우위에서) 균형치인 100에 근접하며 관망세로 돌아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료로 한국감정원과 KB부동산 통계를 함께 인용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울 매매수급 동향지수는 101.5로 한국감정원 수치(104.9)와 비슷하게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매매가격 흐름을 언급할 때는 한국감정원 자료만 등장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감정원 자료를 인용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서) 8월 다섯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의 경우 2주 연속 0.01%, 강남 4구는 4주 연속 오름세가 멈췄다. 전셋값 상승세도 둔화 흐름”이라며 “전체 매매가격지수가 보합 안정세”라고 평가했다.
반면 KB국민은행의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매매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 8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1.5로 전주보다 0.5포인트(0.45%) 올랐다. 한 달 전(109.1)과 비교해도 2.4포인트 상승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