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위험 소 추출백신 대량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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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위험에 노출된 국가에서 양육된 소의 추출물을 이용한 것으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의해 확인된 백신이 지난 99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66만6천380개(단위:0.5ml 주사제 기준)나 한국에 수입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국감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으로 수입된 백신은 미 스미스클라인사(社)의 하브릭스 A형 간염 백신으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454만달러 어치에 해당한다.

심 의원은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FDA가 하브릭스 A형 간염백신에 대해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한 지난 1월 이후에도 6개월 동안 무려 19만1천680개, 119만달러 어치가 추가로 수입됐다는 점"이라며 "식약청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은채 수입을 방치한 것은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심의원은 또 "A형 간염은 선택예방접종 항목인 만큼 접종대상자 보호자들에게 이같은 위험가능성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했어야 했다"며 책임 소재 규명을 촉구했다.

미 FDA는 지난 1월 22일 소에서 추출한 물질을 이용해 만든 백신 가운데 광우병이 발생한 국가로부터 수입된 물질을 원료로 한 것이 확인될 경우 이를 사용하지 말고 다른 백신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었다.(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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