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자살 유도 바이러스 발견

중앙일보

입력

몰래 암세포에 침투,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고 건강한 세포는 그대로 두는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스위스 의사들이 보고했다.

스위스암연구소의 피터 비어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네이처(30일자) 최신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이른바 인간 아네노수반바이러스(AAV)가 암을 퇴치하는 최대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AV는 악성종양과 상관있는 `세포내 경찰' 유전자 p53이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에서도 DNA가 손상됐고, 자기파괴적이라는 신호 메커니즘을 세포 내에 방출해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악성종양은 보통 인체 건강에 필수적인 `세포내 경찰' 유전자 p53을 파괴한다.

그러나 p53이 활성화되지 못할 경우 악성세포들이 걷잡을 수 없이 분열, 복제될 수 있다.

비어드 박사팀은 암에 걸린 쥐의 세포에 AAV를 주입한 결과 쥐의 종양이 현격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AV가 비활성 바이러스이므로 한 세포에서 다른 세포로 전이될 수 없기 때문에 각각의 개별 암세포에 모두 주입해야 한다면서 암치료를 위해서는 좀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방식이 발견돼야 한다고 말했다.(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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