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은 논쟁해도 당정 결정은 따를 것”…이재명, 민주당 대표된 이낙연과 첫 통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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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7월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와 만나 간담회를 갖기 전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7월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와 만나 간담회를 갖기 전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전화로 환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2위를 다투는 두 사람이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처음이다.

 경기도 등에 따르면 두 사람 간 통화는 이 지사가 당 대표 당선 축전을 이 대표 측에 보내면서 성사됐다. 이날 이 대표는 이 지사의 축전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는 이날 오후 이 대표가 먼저 걸었으나 당시 이 지사가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기본주택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어 연결되진 못했다. 이후 부재 전화를 확인한 이 지사가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가 이뤄졌다.

 연결된 전화에서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당시 이 지사는 이 대표에게 “정책 논의 단계에서야 치열하게 논쟁하더라도 당정이 최종적으로 결정하면 당원의 한 사람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흔쾌히 따르고, 한목소리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지사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추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 대표는 선별 지원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이 지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동영상도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 지사는 영상에서 “1차 재난지원금 효과도 떨어지고 매서운 겨울이 시작됐다. 재정 건전성 걱정에 시간만 허비하다 ‘경제 회생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며 “2차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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