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 · 보철금속 국내 중소기업 국산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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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틀니용 치아와 상한 치아를 덧씌우는 금속이 국내 중소기업에 의해 국산화됐다. 이에 따라 국내 치과 재료 시장에서 가격 인하 바람이 기대된다.

치과 재료와 기기 전문 업체인 ㈜D. Y.C(대표 강차원)는 26일 수입품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가격은 절반 정도인 틀니(레진치)와 치아 보철용 금속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지금까지 이들 재료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해 미국.독일 등 7~8개국에서만 생산해왔다.

경북대 치대 김교한 교수는 "D.Y.C가 개발한 틀니와 보철용 금속은 가볍고 독성이 없는 등 품질이 뛰어나다" 며 "치과 재료의 국산화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전망" 이라고 말했다.

틀니용 치아는 독일의 치과재료 전문업체인 메가덴타dptj 원천 기술을 들여와 개발했다. 여기에는 이 회사에서 개발한 틀니용 금속과 독일의 세라믹 분말이 이용됐다.

종류는 16가지 색상에 총 1천2백여 가지에 이른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며, 월 25만 세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어른의 전체 치아를 틀니로 하려면 4세트가 필요하다.

D.Y.C는 세트당 가격을 수입품의 절반 수준인 6천~7천원에 내놓을 계획이다.

보철용 금속은 보건복지부의 G7과제와 선도기술개발사업과제 지원을 받아 ▶금을 넣은 귀금속 합금▶니켈.크롬을 혼합한 비(非)귀금속 합금 등 네종류를 개발했다.

이들 역시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해 그동안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았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비귀금속 합금의 경우 강도가 높으면서도 가공하기 쉽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식품의약청의 허가를 받는 대로 양산에 들어갈 계획으로 현재 월 2t(1㎏은 틀니 4백개 생산 가능) 정도인 생산 능력을 내년에는 월 6t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예상 판매 가격은 ㎏당 18만~20만원. 현재 수입품은 28만~40만원에 유통되고 있다.

회사측은 "틀니와 보철용 금속을 국내에서 개발한 뒤 미국.유럽.동남아 등에서 주문이 밀려 들어와 현재 수주 물량만 1천2백30만달러에 이른다" 고 밝혔다.

강 사장은 "유럽 시장을 겨냥해 올해 안에 크롬과 코발트를 섞은 합금 세종류와 인공 치아 중 사기질 제작에 필요한 분말을 국산화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D.Y.C는 이들 재료 외에도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기공소용 기기인 '핀덱스' '치아모형 절단기' 등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053-584-4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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