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 환자 악취에 민감

중앙일보

입력

정신분열증 환자는 불쾌한 냄새에는 민감하면서도 기분좋은 냄새에는 별 반응을 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이오아 대학병원의 베네딕토 크레스포-파코로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정신분열증 환자가 특정한 산(酸)이 방출하는 불쾌한 냄새에 노출되면 보통은 기분좋은 자극을 인지하는 뇌 부위인 전전두엽피질(前前頭葉皮質)에 대한 혈류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는 정신분열증 환자는 잠재적인 위협을 감지하기 위해 전전두엽피질이 "납치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레본향같은 기분좋은 냄새에 노출되어도 반응을 하지못하는 이유로 믿어진다고 크레스포-파코로 박사는 말했다.

크레스포-파코로 박사는 정신분열증 환자가 전전두엽피질을 이처럼 위협대처에이용하면 자극을 위협으로 간주해 편집증적인 생각에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건강한 사람은 뇌의 중앙부에 있는 변연피질(邊緣皮質)이 위협에 반응하고 평가를 내리는 역할을 하지만 정신분열증 환자는 불쾌한 냄새에 노출되면 변연피질에 있는 3개 핵심부위에 대한 혈류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크레스포-파코로 박사는 말했다.

정신분열증 환자가 기분좋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공통적인 현상으로 이를 쾌감소실증(快感消失症)이라고 부른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정상이면서 유쾌한 감정을 느끼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으며 증세가 심한 환자일수록 불쾌 인지 능력이 더욱 날카로워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크레스포-파코로 박사는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