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바다에 빠진 사람을 20여 명이 '인간 사슬'을 만들어 구조하는 일이 발생했다.
英 더들 도어 해변서 손에 손잡고 #파도에 휩쓸려 가기 직전 사람 구해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 더들 도어 해변에선 수영하던 한 사람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파도가 워낙 거세 금방이라도 휩쓸려 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때 이 장면을 목격한 주변 사람 20여 명은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띠'를 만들었다. 이 모습이 촬영된 영상 속에서 이들은 거센 파도를 뚫고 서로에 의지한 채 앞으로 나아간다.
물에 빠진 사람에게 다다르자 인간 띠의 맨 앞에 선 사람은 손을 뻗어 그를 얼른 잡았다. 이 사람은 안전하게 구조됐고 다친 데도 없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 목격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파도가 정말 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사람들은 물에 빠진 이에게 닿을 수 있는 길이의 인간 사슬을 만들었다"면서 "바다에 들어간 사람들은 파도를 탔고, 결국 물에 빠진 이를 붙잡았다"고 전했다.
해안 경비대 측은 "최근 심한 파도 등을 감안해 수영하는 것을 막고 있는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봉쇄령이 완화된 이후 해변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최근 한 20대 남성이 해변에서 수영하다 익사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지난 7월 초 500명대까지 줄었다가 봉쇄령 완화와 여름 휴가철 등의 영향으로 최근 들어 1000명대로 증가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