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21일부터 무기한 파업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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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인턴·레지던트 등의 전공의(수련의)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해 21일부터 무기한 업무 중단에 돌입하기로 했다. 업무 중단이란 진료 거부를 말한다.

의대 정원 확대 등 재논의 요구 #20년 전 ‘의약분업 반대’ 넉달 파업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이 같은 단체 행동 로드맵을 공개했다. 인턴과 전공의 4년 차가 21일 오전 7시 업무 중단에 들어가고 3년 차는 22일, 1년 차와 2년 차는 23일 같은 행동을 한다. 23일 오전 7시를 기해 모든 전공의가 무기한 진료 거부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전공의들은 지난 7일 집단휴진한 데 이어 14일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한 전국의사 집단휴진에도 참여한 바 있다. 국내 전공의 수련 교육은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일부 과는 3년) 등 4~5년 과정으로 돼 있다.

대전협 비대위는 “모든 진료과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는 연차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전면 업무 중단을 하고 단체행동에 참여하되, 병원의 필수 의료 유지 업무는 단위병원 내 협의를 거쳐 한다”고 밝혔다. 응급실·수술실·분만실 등의 필수 과목 진료 여부는 소속 병원과 협의해 결정한다는 뜻이다. 비대위는 “대의원에게 공지한 일정은 변경될 수 있으나, 비대위가 제시한 단계별 대응을 따른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인턴 필수과목 미수료 및 전공의 추가 수련, 전공의 시험 응시,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 군 복무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전공의가 함께 행동하고, 한 명의 전공의라도 피해를 볼 경우 모두 함께 대응한다”는 지침도 내놨다.

대전협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등의 정책을 전면 재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공의들은 대학병원 등에서 교수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기 때문에 업무중단 장기화 시 병원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긴다.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때 전공의들이 4개월 이상 파업하면서 큰 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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