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헤지펀드매니저 로브, 트럼프 압박에도 알리바바, JD닷컴 지분 사들여

중앙일보

입력

미국 헤지펀드인 서드포인트의 대니얼 로브 대표.

미국 헤지펀드인 서드포인트의 대니얼 로브 대표.

역발상 베팅이다. 미국 헤지펀드 서드포인트의 대니얼 로브 대표가 “올해 2분기에 홍콩 등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 중국계인 알리바바와 JD(京東)닷컴의 지분을 사들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알리바바 뉴욕 증시 퇴출보다 중국 시장의 미래에 베팅

로브는 이른바 ‘사건 또는 계기(event)를 좇는 투자전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매니저다. 그는 올 3월 투자자에게 띄운 편지에서 “우리가 보는 알리바바와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의 앞날은 밝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알리바바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반(反)중 강경파가 미 증시에서 퇴출하고싶어 하는 중국계 회사다.

이런 와중에 알리바바 지분을 사들인 로브의 베팅 전략은 ‘알리바바의 미 상장폐지 위험보다 중국 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 더 클 것’으로 보는 서방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매니저들의 요즘 시각을 그대로 보여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브는 아마존과 디즈니 주식도 매입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