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차단제 뇌졸중 예방효과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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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치료와 심장마비 예방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배타차단제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頸動脈) 경화를 막아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스웨덴 말모대학병원의 보 헤드블라드 박사는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순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경동맥에 약간의 플라크가 형성되어 있지만 심각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남녀 793명(49-70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헤드블라드 박사는 이들에게 3년에 걸쳐 베타차단제인 메토프롤롤, 이미 동맥경화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콜레스테롤 강하제 플루바스타틴, 불활성 위약(僞藥)중 하나를 투여하고 실험전, 실험시작후 18개월과 36개월 3차례에 걸쳐 초음파검사를 통해 경동맥 경화의 진행상태를 측정했다.

그 결과 메토프롤롤과 플루바스타틴은 경동맥 경화의 진행을 각각 40%, 75% 지연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메토프롤롤 그룹은 뇌졸중, 심장마비, 사망 위험이 모두 낮게 나타났다.

다만 메토프롤롤은 경동맥이 두쪽으로 갈라지는 부위에서, 플루바스타틴은 경동맥의 내막에서 경화가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나 이 두 약이 경동맥에서 작용하는 부위가 서로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헤드블라드 박사는 말했다.

이에 대해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 의과대학 뇌졸중 치료실장 마크 앨버츠 박사는 고혈압은 뇌졸중 위험요인중 하나이고 고혈압 치료제인 베타차단제가 경동맥의 플라크를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면 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고 논평했
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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