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약 복용 기형아 출산 위험

중앙일보

입력

임신중 간질 약을 복용할 경우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루이스 홈스 박사팀이 임신중 자궁에서 간질 약의 영향을 받은 신생아 316명을 대상으로 기형률을 조사한 결과 산모가 한차례 약을 복용했을 경우 기형률이 4%, 두번 이상 썼을 경우 8.6%에 달했다고 뉴스데이가 11일 보도했다. 이는 이 병원 보통 산모의 기형아 출산율 1.8%보다 3~4배 높은 것이다.

반면 간질 약 복용을 중단한 산모 98명은 중증 기형아를 출산하지 않았다.

그러나 의사들은 발작을 일으키기 쉬운 산모가 간질 약 복용을 갑자기 멈출 경우 산모 자신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 반드시 의료진의 자문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그동안 기형아 출산은 주로 정신질환 치료제 복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페노바르비탈 등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하는 발작 진정제도 기형아 출산을 촉발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제기된 것이다.

콜럼비아 의과대학 간질센터의 마서 모렐 박사는 "많은 간질 환자들이 페노바르비탈은 임신중에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약으로 알고 써왔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라며 "간질 약 자체와 복용 약을 바꾸는 것이 자궁에 매우 해롭다는 점이 연구결
과로 입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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