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한 달만에 고아 됐다"…美 고교생에 9000만원 모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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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로베르토 토비아스. 사진 gofundme 사이트 캡처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로베르토 토비아스. 사진 gofundme 사이트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 달 만에 부모를 잃은 미국 고등학생을 위해 8만달러(약 9583만원)가 모였다.

2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및 펀딩 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로베르토 토비아스(17)는 지난 5월과 6월, 코로나19 합병증으로 필리핀 출신 이민자인 아버지 로베르토 토비아스(72)와 어머니 로이다 토비아스(61)를 차례로 떠나보냈다.

토비아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3월 그의 아버지가 아픈 이웃을 돕겠다며 병간호를 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직후 토비아스의 어머니와 누나, 토비아스 역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토비아스 남매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 회복했지만,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던 부모의 병세는 빠르게 악화했다.

5월 30일 토비아스의 아버지는 남매가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정확히 한 달 뒤인 6월 30일 그의 어머니도 눈을 감았다.

토비아스는 지난 12일부터 미국의 한 펀딩 사이트에서 모금을 시작했다. 그는 “코로나19 검사 및 병원 입원 비용이 상상을 초월했다”면서 “학업을 지속해 목표인 뉴욕대 의대를 가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토비아스를 위한 모금에는 약 8만 달러가 모였다.

한편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약 443만3000명이다. 사망자 수는 총 15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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