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기쁠 때, 여자는 우울할 때 탐식한다

중앙일보

입력

여자는 남자보다 음식에 대한 욕구가 자주 나타나며 우울하거나 걱정스러울 때 강한 식욕을 느끼는 반면 남자는 기쁠 때 식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국립연구기관인 INSERM의 리오넬 레페 박사팀은 의학전문지 `국제섭식장애저널(IJED)' 3월호에서 이같이 밝히고 기분상태가 식탐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섭식 장애가 있는 여자 538명과 남자 506명을 대상으로 식탐 여부와 식사습관, 식탐을 느낄 때의 감정상태 및 배고픔 정도 등을 조사했다.

과거 6개월 동안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식탐을 느낀 적이 있는 사람을 식탐이 있는 사람으로 분류한 결과 여성은 전체의 28%가 식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남자는 13%만이 식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레페 박사는 식탐은 "현재의 체중보다는 체중에 대한 걱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식탐이 있는 여성들은 특히 음식에 대한 욕구를 자주 느낄뿐 아니라 스스로 뚱뚱하다고 생각해 다이어트 욕구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재미있는 현상은 여성은 대부분 우울하거나 지루한 기분일 때 식탐을 많이 느끼는 반면 남자들은 기분이 좋을 때 식탐이 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탐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여성의 경우 체중에 대해 남자들보다 더 많이 걱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여성들은 날씬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을 강하게 느끼기 때문에 식사를 제한해 체중을 줄이려는 경향이 많으며 이것이 식탐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레페 박사는 또 "음식과 기분 사이에도 연관성이 있다"며 "기분에 따라 식탐을 느끼는 것은 심리적 요인이 식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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