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난 순순히 패배 승복 안해…바이든 당선 땐 베네수엘라 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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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 후보로 경쟁하고 있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FP=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 후보로 경쟁하고 있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FP=연합뉴스

"나는 (패배해도)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지는 걸 싫어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오는 11월 3일 대선에서 패배하면 결과에 승복할지 묻는 말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이어 "(결과를) 볼 때까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나는 우편 투표가 선거 결과를 조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진행자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내비친 것이냐"고 재차 묻자 그는 "아니다. 나는 봐야 할 것" "아니다. 나는 그저 그렇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고 아니라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되풀이했다.

"바이든이 대통령 되면 베네수엘라처럼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상대 후보인 조 바이든(민주당) 전 부통령에 대해 "그가 대통령이 되면 좌편향 압박을 받을 것이며 나라를 파괴할 것"이라며 "역풍이 불거나 베네수엘라처럼 지옥(go to hell like Venezuela)이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노망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대통령이 될 만큼 유능하지 않다고 말하겠다"고 했다. 또 "조는 자신이 살아있는지도 모른다"며 "바이든도 이런 인터뷰를 하라고 해라. 그는 '엄마 집에 데려가 줘요'라며 엄마를 찾으며 땅바닥에 주저앉을 것"이라며 인신공격적 발언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졸린 조'라는 별명을 붙이고, 나이가 많아 활력이 없다거나 지적 능력이 저하됐다는 식의 공격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74세, 바이든 전 부통령은 77세다.

트럼프는 각종 여론조사의 불리한 결과에 대해 "나는 지지 않고 있다. 그것들은 가짜 여론조사"라고도 주장했다. 또 "경제가 팽창하고 멋지게 성장할 것"이라며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며 "대선일인 11월 3일 주식시장이 최고조가 될 것"이라고 근거 없는 주장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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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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