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구제역 전국확산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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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서부 데번州의 한 농장에서 7번째 구제역(口蹄疫) 발병 가축이 추가로 확인됨에따라 구제역이 영국 전역으로 확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을 우려를 낳고 있다.

영국 정부의 수의학 책임자인 짐 스쿠더모는 데번주 농가들이 인근 유럽 국가에양을 수출한 것이 확실하다고 말해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스쿠더모는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며 심각하다"고 말해 전날 정부가 구제역의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완전히 다른 입장을 보였다.

닉 브라운 농무부 장관은 유럽연합 회원국들에 구제역에 감염된 가축들이 이미다른 유럽 국가들로 수출됐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데번주와 인근 콘월에 위치한 13개 지역의 농가에서는 2천마리가 넘는 가축이사육되고 있으며 검역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데번주에서 구제역이 확인됨에 따라 축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북부 컴브리아州 역시 구제역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언 존슨 전국농민연맹(NFU) 대변인은 현재 상황을 영국 최대의 축산지역인 남서부의 악몽의 시나리오라고 표현했다.

앞서 광우병 파동으로 수백만마리의 소를 도살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본 영국농업은 구제역의 발병으로 재기불능의 심각한 타격을 입을 위기에 처해있다.

영국은 지난 67년 구제역 파동 당시 50만마리에 이르는 가축을 도살한 경험이있으며 이번에는 구제역이 처음 발견된 6곳의 소 450마리, 돼지 1천300마리, 양 250마리를 도살했다.

농무부는 24일 구제역에 전염된 지역 및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 농가 8곳의 가축 수천마리를 추가로 도살했다고 발표했다. (런던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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