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손발 지압하면 분만 쉬워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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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손발을 눌러주면 출산고통을 줄이고 분만시간을 단축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분만실 김영란 수간호사 연구팀이 최근 초산부를 대상으로 손발을 지압한 결과, 지압을 받지 않은 임산부의 통증과 분만시간을 100으로 했을 때, 지압받은 임산부는 통증은 8.3∼15.4% 감소했고, 분만시간은 15.2∼28.8%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98년 12월∼99년 10월 초산부 51명을 상대로 분만하는 동안 다리 안쪽 복사뼈위 오목한 부분(삼음교)을 10초당 모두 35회 지압한 결과, 분만통증 총점이 평균 362.8점으로 지압을 받지 않은 초산부(395.5점)보다 통증총점이 32.7점이나 낮게 나와 통증을 훨씬 적게 호소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팀은 또 다리지압을 받은 초산부의 분만시간은 404.2분으로 지압을 받지 않은 초산부의 분만시간(567.4분)과 비교해 163.2분이나 빨리 아기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4월∼7월 초산부 63명을 대상으로 엄지와 검지가 갈라진 오목한 부분(합곡)을 지압한 결과, 통증총점이 평균 347.6점으로 지압을 받지 않은 초산부 411.0점에 비해 통증총점이 63.4점 낮게 나타나 통증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만시간 역시 손지압을 받은 초산부는 390.5분으로 받지 않은 초산부(460.4분)에 견주어 69.9분정도 빨리 분만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분만간호방법은 한국적 정서와 실정에 맞는 분만통증 감소방법으로 분만통증실 간호방법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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