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수서 발암 물질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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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부산지역 아파트.식당.주택가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최고 10배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2일 부산 동의공업대 환경과학연구소(소장 김철) 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부산.경남지역 음용 지하수 1백70곳의 수질검사를 한 결과 9곳에서 발암성 염소유기화합물인 '디클로로에틸렌' (페인트용 화학 용매) 과 '트리클로로에틸렌' (세척용제) 이 기준치의 최고 10배를 초과했다.

디클로로에틸렌(수질 기준치 0.03mg/ℓ) 의 경우 괴정3동 지하수에서 0.315mg 검출된 것을 비롯, 구평동 0.175mg, 온천2동 0.071mg 등 5곳에서 나왔다.

트리클로로에틸렌(기준치 0.03mg/ℓ) 은 구평동(0.165mg) 과 온천2동(0.050mg) 등 네곳에서 검출됐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박좌행(朴座行.28) 연구사는 "발암물질 성분이 들어있는 폐수.폐기물 등이 빗물을 타고 지하수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며 "오염된 물을 장기간 마시면 암에 걸릴 수 있다" 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지하수 9곳에 대해 즉각 폐쇄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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