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상원, 인간배아복제 허용법안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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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상원은 하원을 통과해 상정된 정부의 인간배아복제 허용법안을 22일 밤 늦게까지 이어진 격론 끝에 찬성 212표, 반대 92표로 통과시켰다.

현재는 불임치료에만 허용되고 있는 인간배아 복제를 연구목적의 복제까지 확대시키는 이 법안은 상원통과로 이달말부터 발효되며 이에 따라 영국은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 복제를 공식 허용하는 국가가 된다.

상원은 또 새로운 인간배아복제 연구의 초기단계를 상원 위원회가 조사, 감독할 수 있도록 하는 수정안을 반대없이 통과시켰다. 이날 법안토의에서 반대론자들은 이 법안이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찬성론자들은 여러가지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많은 사람 들이 이 법안의 통과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반대론자인 리버풀의 앨턴 상원의원은 이 법안이 인간배아를 인간이 만들고, 교환하고, 얼리고, 파괴하는 또 하나의 장식물로 만들 것이라며 의회의 승인을 받기전에 상원 위원회에 의해 자세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 성공회, 가톨릭, 유대교, 이슬람교 등 모든 종파의 지도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한 목소리로 반대의견을 냄으로써 법안의 통과가 저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됐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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