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씨 민주투사 포장" 野, KBS 특감 요구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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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일 국회 법사위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는 송두율씨 사건과 관련, KBS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라는 야당의원들의 요구가 집중됐다.

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의원은 "KBS가 지난 5월과 9월 말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의 핵심 인사인 宋씨를 민주화 투사로 포장했다"며 "프로그램 제작과 방영 배경에는 정연주 사장과 이종수 이사장이 있다는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金의원은 "국민의 돈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만든 것에 대해 엄중한 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같은당 최연희(崔鉛熙)의원은 "이념적 편향성이 있는 사람들이 공영방송의 사장이나 이사장으로 있기 때문에 방송에서도 이념적인 문제를 일으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한다"며 "직무감찰을 해야 한다"고 했다.

宋씨 사건과 더불어 KBS의 지나친 편향성에 대한 감찰 요구도 이어졌다.

최병국(崔炳國.한나라당)의원은 "KBS는 30여년 넘게 반국가활동을 해온 宋씨를 앞장서서 '민주인사'로 미화한 데다 최근에는 노사모의 핵심 인물인 문성근씨를 교양프로그램의 사회자로 내세워 '전 국민 의식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崔의원은 "'코드인사'의 대표사례인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나타나고 있는 KBS의 편향성과 방만한 경영에 대한 특별감찰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황병기(黃炳基) 감사원 사무총장은 "감사원이 방송 경영진의 이념적 편향성까지 판단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방송의 제작.편성 관련 부분은 방송위원회가 심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답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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