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복제 양에서 새끼 3마리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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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과학자들이 새로 개발한 번식기술을 이용해 복제 양에서 건강한 새끼를 탄생시키는데 성공, 우수 형질의 동물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남호주 연구.개발 연구소(SARDI) 는 17일 지난해 8월 태어난 지 3개월 된 호주최초의 복제 양 `마틸다'에서 난자를 채취, `연소(年小) 배아 시험관전이(JIVET) '라는 신기술로 처리한 뒤 대리모에 이식해 지난달 새끼 3마리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JIVET는 태어난 지 6-8주 된 어린 양에서 난자를 채취해 시험관에서 성숙시킨 뒤 인공수정으로 배아를 만들고 이를 대리모에 이식하는 것으로 동물의 번식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신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보통 암양들은 태어난 지 적어도 2년이 지나야 수컷과 교배해 새끼를 낳을 수있으며 평생 6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지만 `마틸다'는 결과적으로 태어난 지 7개월만에 건강한 새끼 3마리를 낳은 것이 됐다.

연구책임자인 사이먼 워커 박사는 "JIVET는 동물의 번식과정을 매우 빠르게 함으로써 복제기술과 함께 호주산 육류와 울을 생산하는 동물들의 상업적 가치를 빨리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기술은 우수한 형질을 가진 동물을 빠르게 만들어내는데 사용될 수있으며 현재 염소와 소, 양에게 시험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이번에 태어난 수컷2마리와 암컷 1마리도 건강과 행동에 전혀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SARDI와 호주 육류.가축주식회사는 우수한 형질의 동물을 개발하는 공동연구를 통해 JIVET의 상업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워커 박사는 1년 이내에 이 기술이 실용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틸다'는 호주 연구팀이 영국 로슬린연구소가 `돌리'를 탄생시킨 것과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5월에 탄생시킨 호주의 첫 복제 양이다.(애들레이드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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