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의약품 10정단위 판매 허용 혼란

중앙일보

입력

2일 보건복지부의 일반 의약품 10정 단위 판매임시 허용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선 약국에서는 여전히 낱알 판매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빗발친 항의로 골치를 앓고 있다.

3일 대전시내 약국들에 따르면 새해부터 일반 의약품 낱알 판매 금지에 따른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복지부의 약식포장 판매 임시허용 지침에 따라 소화제, 진통제등 일반 의약품을 10정 단위로 봉투에 넣어 팔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홍보 부족으로 일반 의약품 낱알 판매가 금지된 것을 알지 못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평소처럼 소화제나 진통제, 피로회복제 등을 1-2알만 팔 것을 요구하고 있어 약사와 마찰을 빚고 있다.

유 모(33.회사원.대전시 서구 월평동) 씨는 "전날 과식으로 소화가 안돼 회사 근처 약국에서 소화제 두 알만 사려 했는데 한 번에 10알씩만 판다니 도대체 의약분업은 국민을 위한 것이냐"며 약국 문을 나섰다.

서구 월평동 M약국 약사는 "소화제 등 일반 의약품은 10알씩 사도 1천-2천원으로 싼 편이지만 `필요 없다'고 아예 사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시민들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법으로 금지해 어쩔 수 없다"며 난감해 했다.

대전시 약사회 홍종오 사무국장은 "제약회사들도 법이 어떻게 바뀔 지 몰라 소포장 용기를 거의 생산하지 않은 데다 복지부가 한시적으로 약식 포장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준비 부족에 따른 혼란은 한동안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억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