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어린이 36% 영양실조등 비정상발육

중앙일보

입력

베트남의 5세이하 어린이 중 3분의 1이 넘는 36.4%가 영양실조 등으로 비정상적인 발육을 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아동보호기금(UNICEF) 은 13일 하노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은 최근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세계최빈국을 벗어나지못하고있으며 이로인해 많은 수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있는 등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못하고있다"고 밝혔다.

모르텐 기어싱 유니세프 베트남사무소장은 이날 회견에서 '2001년 세계의 어린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베트남의 어린이들 중 250만명이 각종 질병에 감염돼 있으며 33.13%가 규정체중이하에 머물고있고 절반에 육박하는 48%는 깨끗한 물을 먹지 못하고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세계은행의 자료를 인용, 과거 수십년간 경제적 빈곤에 시달려 온 베트남은 아직도 전국민의 28% 이상이 월 7.50달러(약 7천650원) 이하의 최저소득을 갖고있다고 지적하고 "이로인해 가장 잘 먹어야 할 시기에 있는 유아와 어린이들이 제대로 먹지를 못해 정상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18세이하의 에이즈감염수도 1만7천750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베트남은 90%이상의 어린이가 출생신고를 제때하고 취학대상 아동의 93%가 초등학교를 다니고있으며 93.3%는 각종 전염병 예방접종을 해 전체 198개 조사대상국 중 어린이 보호수준은 중위권인 89위에 올라있다고 유네세프는 밝혔다.(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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