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625만분의 1 확률... 호주서 나온 '2연속 홀인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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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 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나온 2개 홀인원. [사진 13번 비치 골프 링크스 페이스북]

13번 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나온 2개 홀인원. [사진 13번 비치 골프 링크스 페이스북]

 일반인의 홀인원 확률은 1만2500분의 1이다. 그런데 홀인원이 한 홀에서 두 번 연속 나온 보기 드문 일이 호주에서 일어났다.

미국 골프위크는 24일(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의 13번 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하루에만 홀인원 3개와 앨버트로스 1개가 나왔다"면서 관련 사연을 소개했다. 이같은 진기록은 지난 20일에 나왔다. 파3 12번 홀에서 경기한 게리 앤더슨과 피터 머투리치라는 두 일반인 골퍼가 연이어 홀인원을 달성했다. 호주 매체 골프 오스트레일리아는 일반인의 홀인원 확률을 나란히 곱해 "1억5625만분의 1 확률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소개했다. 보통 벼락 맞을 확률이 '70만분의 1'로 여겨지는 만큼 그보다 훨씬 어려운 확률이 생겨난 것이다.

호주 13번 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홀인원을 연달아 기록한 게리 앤더슨(왼쪽)과 피터 머툴리치. [사진 13번 비치 골프 링크스 페이스북]

호주 13번 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홀인원을 연달아 기록한 게리 앤더슨(왼쪽)과 피터 머툴리치. [사진 13번 비치 골프 링크스 페이스북]

골프 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먼저 홀인원을 넣은 앤더슨은 "핀과 143m 거리였는데, 그린 뒷쪽 중앙에 위치해있었다. 7번 아이언으로 쳐서 그린 오른쪽 가장 자리에 공이 착지하고 뒤로 굴러서 홀로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이어 머투리치는 "게리의 샷을 축하한 뒤에 나서서 '따라하기 힘들 거'라고 얘기하고 7번 아이언으로 쳤다. (홀을) 약간 넘겼지만 부드럽게 홀로 공이 들어갔다. 게리와 이렇게 훌륭하고 드문 일을 함께 한다는 게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홀에 공이 2개 들어간 모습을 찍고, 기념 촬영도 하면서 자축했다.

또 이날 다른 조에서 라운드를 한 트래비스 모트가 홀인원을 기록했고, 토비 워커라는 일반인 골퍼가 파5 4번 홀에서 앨버트로스(한 홀에서 3타를 줄이는 것)를 기록해 하루에만 한 골프장에서 진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일반인 확률 600만분의 1로 알려진 앨버트로스를 기록한 워커는 "172m 거리에서 7번 아이언을 쳤고, 강력한 샷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13번 비치 골프 링크스는 지난 2월 박희영이 우승했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이 열린 장소이기도 하다. 골프장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진정으로 대단한 날"이라면서 "이 얼마나 골프가 좋은가!"라고 진기록을 소개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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