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수술 장기경과후 임신방법

중앙일보

입력

Q : 저는 11년전에 정관수술을 하였습니다.
지금 특수한 사정으로 다시 아기를 갖고자 하니 어려움이 많아 이렇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편지를 띄웁니다.

정관회복 수술을 하자니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할 뿐더러, 특히 요즘같은 빠듯한 직장생활에서는 장기간 휴가를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혹시 정관회복 수술없이 저의 고환에서 정자를 채취하여 인공으로 임신할 수있는 방법이 있는지요. 상기 방법이 불가하다면 그 외 인공수정임신의 방법은 어떠한지 소개를 부탁 드려도 되겠습니까?

도저히 저의 정자로서는 불가하다면, 타인의 정자로서도 인공수정임신이 가능한지요.

A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관 복원 수술을 하는것이 최선입니다. 일반적으로 남성 불임 전문가가 수술을 할경우 복원 수술의 성공률(사정할때 정자가 몸밖으로 배출될 확률)은 80%정도입니다. 그러나 수술후 배출된 정자가 임신 가능한 수준의 활동성을 보이는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정관 복원 수술만으로 임신이 가능한 경우가 반이 넘습니다.

복원 수술을 하지않고 고환이나 부고환에서 바늘 또는 미세수술로 정자를 뽑아서 미세수정을 시켜서 임신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방법은 한번 시도할 때마다 임신 성공률이 30% 정도이고 수백만원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운이 좋아서 첫 시도에 임신이 될수도 있지만 여러번 시도할 경우는 정신적, 경제적, 시간적으로 복원 수술보다 훨씬 더 부담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도는 복원 수술후에도 임신에 실패한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남성 불임전문 비뇨기과의사에게 복원 수술을 받으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노원을지대학 을지병원 산부인과 박원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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