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소아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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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피부를 단순히 어른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약하고 섬세한 아이 피부는 외부자극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므로 모기에 한 번만 물려도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무더운 여름철에 많이 생기는 대표적인 유아 피부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몸이 덥다고 보내는 신호

(1)땀띠, 바로 알고 대처하기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는 데다, 피부가 부드럽고 연하기 때문에 땀띠가 생기게 되면 번지기도 쉽고 잘 아물지도 않는다. 땀띠는 심각한 피부병은 아니지만, 가려워 아기가 칭얼대거나 손톱으로 긁어 세균에 감염되어 곪으면 치료가 길어지므로 예방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2)처치요령 및 예방법 ABC .

1 땀띠가 나서 몹시 가려워할 경우, 시원한 물로 씻어준다.
2 심할 경우는 의사의 처방에 의한 연고를 바르도록 한다. 단, 스테로이드계 연고는 약효는 좋으나, 피부가 약화되거나 모세혈관이 확장되 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장기간 사용은 피한다.
3 시원한 실내에서 땀 흡수가 잘되는 면옷을 헐렁하게 입히며, 목에 수건 같은 것은 감아주지 않는다. 단, 덥다고 아예 발가벗겨 놓는 것은 금물. 땀이 늘 살갗에 묻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땀띠가 생기기 쉽다.

(3)이럴 땐 곧바로 병원으로

땀띠는 투명하게 물집이 잡히는 경우도 있지만 염증이 생겨 발갛게 변하기도 한다. 땀띠가 심할 때는 세균이나 칸디다균이 침범해 농양 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도록 한다.

▣이렇게는 하지 마세요(X)

땀띠분 덕지덕지, 되레 병을 불러요!

땀띠분은 예방효과는 있어도 치료효과는 없으므로 땀띠가 생긴 이후에는 절대 발라주면 안 된다. 또한 땀띠분을 많이 바르면 피부가 숨 을 못 쉬게 되므로 분이 엉기지 않게 잘 털어서 발라준다. 땀띠를 소금물로 닦는 민간요법은 소금물이 피부를 자극해 더 가렵게 만들 수 있으므로 절대로 하면 안 된다.

▣물린 후 긁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

(1)모기물림, 바로 알고 대처하기

대개 모기에 물려 부어도 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지 않으면 약간 가렵다가 다시 좋아지는 것이 상례. 문제는 모기에 물린 자리가 붓고 가려울 때 아이들이 참지 못하고 긁어대는 것에 있다. 모기물림 자체보다는 긁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이들이 긁지 못 하도록 주의를 주어야 한다.

(2)처치요령 및 예방책 ABC .

1 일단 모기에 물린 자리는 깨끗이 씻어준다. 그러면 균이 번지는 것을 막고, 가려움도 한결 덜하다.
2 연고를 바른 후에는 거즈나 반창고로 덮어두면 아이가 긁어 덧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손톱을 짧게 깎아주는 것도 좋은 처치요령.
3 어린아이들에게는 뭐니뭐니 해도 모기장이 최고. 모기장이 없을 때는 모기약 등 살충제를 공중에 뿌린 뒤 그 냄새가 가신 20~30분 뒤 에 들어가 자게 한다. 다만 모기향은 기관지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좋지 않으므로 주의.
4 모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해질 무렵이나 해뜰 즈음에는 긴팔 옷이나 긴 바지로 피부를 보호해 주는 것이 좋으며, 모기는 어두운 색의 옷과 덥고 습기찬 날씨, 땀을 좋아한다는 점에 유의한다.

(3)이럴 땐 곧바로 병원으로 .

어떤 경우든지 물린 부위가 많이 붓고 딴딴해지며 화끈거리거나 열이 나면서 염증이 생기면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청결과 건조가 최선

기저귀 발진, 바로 알고 대처하기

하루종일 기저귀를 차고 있어야 하는 아기의 엉덩이는 무더운 한여름에는 짓무르기 십상이다. 기저귀 발진은 기저귀를 차는 부위에 발생 하는 일종의 자극성 피부염으로 소변과 대변의 계속적인 접촉, 젖은 기저귀, 곰팡이균인 칸디다 감염 등이 원인이다.

(1)처치요령 및 예방책 ABC .

1 가장 중요한 치료는 발진 부위를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시키는 것. 씻을 때 자극이 심하면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하 고, 진물이 나면 전문가의 처방에 따른 연고를 발라준다.
2 기저귀 발진을 막으려면 평소 기저귀 찬 부위를 잘 씻고 말려줘야 한다.
3 기저귀는 종이 기저귀나 천 기저귀 등 장단점이 있으나, 어느 것을 사용하든 자주 갈아주는 게 최선. 단, 밤에 젖은 기저귀를 갈아 채울 자신이 없을 때는 종이 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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