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여성임신에 지장줄 수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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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과 전선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여성들의 임신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로마의 라퀼리아대학과 라사피엔자 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휴먼 리프로덕션´ 최근호에서 쥐의 난포세포를 실험실에서 아주 낮은 주파수의 전자기장에 노출시킨 결과 임신에 적절한 상태로 성숙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들은 전력선이나 컴퓨터터미널 뿐 아니라 세척기, 냉장고, 진공청소기 등 기타 가전제품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를 매일같이 쏘일 경우 비슷한 해가 유발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대해 영국의 전자파감시기구인 국립전자파보호위원회(NRPB) 는 이 보고서를 신중히 검토는 하겠으나 현재까지 크게 주의를 요할 이유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전자기장의 전자파는 전기제품이 작동될때마다 발생하며 작동이전의 준비단계에 있을때도 역시 나온다.

연구팀은 전자파가 쥐의 배양된 난포세포가 ´강´(腔) 의 중요한 단계로 발달하는데 지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이전 단계의 세포들을 33헤르츠와 50헤르츠의 주파수의 전자기장에 노출시킨 결과 33헤르츠에 노출된 난포의 약 3분의 1이, 그리고 50헤르츠에 노출된 난포의 절반 정도만이 강의 단계로 성숙했다는 것.

반면 자기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쥐난포세포의 경우 이 비율은 80%에 이르렀다.

연구팀은 인간 난포세포에 대해서도 비슷한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NRPB의 대변인은 이같은 보고서에 대해 "이곳에서는 세척기 등 전자제품 옆에 서있는 것보다 실제 1백배 혹은 1천배까지 높은 전자파를 다룬 적이 있으나 전자파가 쥐의 생식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는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결과를 신중히 검토해 자문위원회에 넘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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