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식품 결장종양 형성 조장

중앙일보

입력

(파리=연합뉴스) 장(腸) 건강을 촉진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지방이 적고 섬유 질이 많은 식품이 오히려 작장과 결장의 종양을 조장하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 왔다. 유럽 9개국과 이스라엘의 공동연구팀은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양성종양이지만 악성으로 변질되기도 하는 직결장 선종(腺腫)이 과거에 있었던 사람 5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공동연구팀은 이들을 3그룹으로 나눠 두 그룹에게는 각각 칼슘 보충제와 섬유질 보충제를, 나머지 그룹에게는 가짜 섬유질 보충제를 복용하게 하고 3년후 결장경(結腸鏡)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선종이 최소한 1개이상 다시 나타난 사람은 칼슘 그룹이 16%, 섬유질 그룹이 29%, 비교그룹이 20%로 섬유질 그룹이 가장 높았다.

칼슘 보충제가 대단하지는 않지만 선종 발생 위험을 다소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연구보고서는 밝혔다.

이 공동연구를 지휘한 유럽암예방기구의 클레르 보니통-코프 박사는 그러나 이 결과 때문에 곡물, 야채, 과일 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의 권장을 중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러한 식품들은 만성질환, 특히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기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섬유식품이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결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학설이 대두된 것은 1970년대이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그리 강력하지는 못했다.

이 학설은 작년 효과가 없다는 3건의 연구보고서들이 발표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