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 이질 다시 고개들어

중앙일보

입력

한동안 잠잠했던 세균성 이질이 또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제주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서귀포시 남주고 학생 12명이 세균성이질 환자로 밝혀지는등 이달 들어 제주도 전역에 29명의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남주고 학생들은 경주 등지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직후인 지난 5일 6명이 설사·복통 등의 증세를 보여 검사결과 이질환자로 밝혀졌다.

이 학교에서 이질에 걸린 환자는 9일 현재 12명으로 불어나는등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당국은 남주고의 학교급식을 중단하고 발병 학생들을 서귀포의료원 등지에서 격리치료하고 있다.또 제주도교육청등 유관기관과 대책회의를 갖는 등 방역활동에도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남주고생들 외에도 지난 7일 북제주군 구좌읍 평대리 한 잔칫집에서 음식을 먹은 초등생 5명에 이어 8일에는 제주시내 초등생 3명과 중학생 1명이 이질환자로 확인되는 등 이질은 점차 도내 전역으로 번져가는 상황이다.

도내에서는 지난 4월 이질환자가 발생한 뒤 확산을 거듭,지난달 말까지 9백62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지만 격리치료·방역등으로 이질확산이 주춤거리는 추세였다.

제주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경조사등 행사때마다 음식물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개인위생에도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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