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샴 쌍둥이, 결국 분리수술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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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논쟁으로 영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샴쌍둥이가 결국 분리수술을 받게 됐다.

영국 법원의 분리 수술 명령을 거부해온 샴쌍둥이 (두 몸이 맞붙은 쌍둥이) 의 부모가 상고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이들의 변호인이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심장과 폐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조디와 메리 (가명) 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됐으며 이들 중 비교적 건강한 조디가 목숨을 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4일 영국 맨체스터의 성 (聖) 메리 병원에서 하복부가 붙은 채 태어난 이 여자 쌍둥이는 가능한 한 빨리 분리하지 않으면 수개월 내에 둘다 사망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독실한 로마 가톨릭 신자인 아이들의 부모는 "설사 모두 죽는다 해도 그대로 자라게 하는 것이 신의 뜻" 이라고 주장, 이들의 분리 수술 문제는 법원까지 갔다.

법원은 "살릴 수 있는 생명마저 살리지 않는 것은 죄악" 이라며 분리수술을 명했다. 쌍둥이의 부모는 이에 불복,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 법원마저 지난 22일 의료진의 분리수술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고 쌍둥이의 부모도 결국 이를 따르기로 한 것.

쌍둥이 부모의 변호사인 존 킷칭맨은 "이들은 ´딸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고 느끼고 있다" 고 전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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