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손흥민 저평가론’ 제기, “케인보다 잘 하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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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몸값이 저평가 됐다는 영국 현지 분석이 나왔다. [AFP=연합뉴스]

손흥민이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몸값이 저평가 됐다는 영국 현지 분석이 나왔다. [AFP=연합뉴스]

영국 현지 언론이 손흥민의 시장 가치가 실력에 비해 낮게 측정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선수들 중 톱클래스임에도 영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낮은 몸값이 책정됐다는 비판이다.

"시장가치 1200억원은 낮다" 평가 #동아시아 출신에 대한 편견 꼽아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365는 “손흥민은 국적 때문에 저평가를 받는 선수다. 예상 이적료가 해리 케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8000만 파운드(1200억원) 안팎에 그치고 있다”면서 “그가 영국인이었다면 1억 파운드(1500억원)를 너끈히 넘어섰을 것”이라고 21일 보도했다.

토트넘은 올 여름 팀을 떠나고 싶어하는 케인을 위해 2억 파운드(3000억원)에 달하는 초고액 이적료를 책정해 둔 상태다. 상대적으로 손흥민의 몸값은 저렴하다. 이적시장에서 논의되는 예상 이적료는 8000만 파운드 안팎으로, 케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책정한 가치 평가액은 6400만 유로(860억원)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올라선 손흥민이 몸값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이유에 대해 풋볼 365는 ‘동양인 선수’라는 타이틀이 주는 편견을 꼽았다. 이 매체는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손날두(손흥민+호날두)’라 부른다”면서 “손흥민의 신체 능력은 여전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전반에) 동아시아 출신에 대한 편견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손흥민은 국적 때문에 손해를 보는 케이스”라면서 “브라질 출신이었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수퍼스타가 됐을 것이다. 영국인이었다면 이적료 1억 파운드를 너끈히 뛰어넘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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