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병원체 노출 천식 예방효과

중앙일보

입력

유아때 다른 아이들과 접촉하면서 병원체에 노출되는 것이 나중에 천식 발병 위험을 크게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대학 의과대학의 앤 라이트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생후 6개월안에 탁아소에 맡겨지거나 형, 누나가 둘이상 있는 아이는 나이를 더 먹은뒤 탁아소에 다니거나 형, 누나가 없는 아이들에 비해 나중에 천식에 걸릴 위험이 50%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는 아이들이 밖에 나가 놀면서 많은 병원체에 노출되어야 면역력이 제대로 발달한다는 새로운 건강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라이트 박사는 1천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15년동안 환경상의 알레르기항원 노출과 호흡기 건강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라이트 박사는 다른 아이들과의 접촉, 그리고 그들이 갖고있는 병원체에 노출되는 것이 나중 천식 발생을 막아주지만 이러한 접촉은 신생아의 새로운 면역체계가 형성되는 생후 6개월사이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면역체계가 형성될 때 병원체들의 자극을 받아야 나중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과잉반응을 나타내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라이트 박사는 말했다.

라이트 박사는 다른 아이들과 접촉이 많은 아이들은 밖에 별로 나가 놀지않는 아이들에 비해 생후1-2년사이에 천명(喘鳴)이 나타날 가능성이 40% 높지만 이는 보통 기도(氣道)가 작거나 호흡기 감염에 의한 것으로 천식이 없는한 보통 6세가 되면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저지 치의과대학 천식-알레르기연구소소장 레너드 빌로리 박사는 출생후 주위환경이 너무 깨끗하면 나중에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새로운 건강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미국 국립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1980년부터 1998년사이에 아이들의 천식 발생률이 무려 15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천식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사회가 핵가족화되어 함께 사는 가족의 수가 적어지고 가정의 환경이 청결해지면서 아이들의 병원체 노출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면역력이 약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과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스크립스연구소의 샌드라 크리스티안센 박사는 최근에 독일에서 발표된 연구보고서들에 따르면 일찍부터 탁아소에 다닌 아이들과 가축농장이나 개를 기르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천식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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