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탈리아·스페인 4월 자동차 판매, 사실상 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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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베로나의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한 시민의 모습. 이탈리아에선 지난 21일부터 중국을 상대로 손해배상 참여 신청을 받는 사이트가 문을 열었다. EPA=연합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의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한 시민의 모습. 이탈리아에선 지난 21일부터 중국을 상대로 손해배상 참여 신청을 받는 사이트가 문을 열었다. EPA=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영국과 이탈리아∙스페인 등의 4월 자동차 판매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유럽연합(EU) 신차등록 대수에 따르면 유럽의 4월 자동차 판매는 작년 4월 대비 76.3% 감소한 27만682대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가 강타한 영국과 이탈리아∙스페인의 감소세가 도드라졌다. 지난해 4월 16만1064대가 팔린 영국은 올 4월 겨우 4321대가 팔려 97.3% 감소했다. 역시 지난해 4월에 17만4924대가 팔렸던 이탈리아는 4279대로 97.6% 판매 대수가 쪼그라들었고, 스페인도 11만9417대에서 4163대로 96.5% 주저앉았다.

폴크스바겐 티구안. 사진 Volkwagen 코리아

폴크스바겐 티구안. 사진 Volkwagen 코리아

4월 20일 이후 영업점 판매를 재개한 독일만 감소율 61%를 나타내며 12만840대가 팔려 유럽시장 내에서 유일하게 10만대 넘게 팔렸다.

브랜드별로는 폴크스바겐그룹 판매가 지난해 4월 대비 75% 감소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25.1%에서 28.9%로 늘어 1위를 지켰다. 시장 2위인 푸조∙시트로엥(PSA) 그룹의 판매도 작년 4월 대비 82.4%, 3위 르노그룹도 79.5%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도 79.3%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작년 4월 6.8%에서 6.4%로 소폭 감소했다. 2019년 기준 유럽 시장이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대차가 12%, 기아차가 18%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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