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체위 분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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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반복되어 지고 있으며 그 기전은 변함이 없다.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것이 건강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가장 오래된 역사 속에서 검증된 출산법이 있다면 자유로운 자유체위 분만법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산모들이 병원에서 출산하게 되면서 불행하게도 자연스러운 출산을 이루어내는 산모의 본능적인 힘은 억제되고 그 결과 수술이나 기계분만이란 형태의 출산율이 높아지고 있다.

병원이란 환경이 주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분만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산모에게 자유로운 체위를 허용하는 출산법이 확산되고 있다.

▣ 체위에 따라 분만은 어떠한 영향을 받을까?

앉은 자세는 골반의 출구를 30% 정도 넓혀 주게 되고 중력의 힘으로 태아의 하강을 도와주게 된다. 그러나 장시간 이자세를 취하면 대퇴부의 압박이 심해져 하지 혈류 장애의 원인이 되고 또한 회음부 열상에도 주의해야 한다.

상체를 일으키는 체위는 분만을 촉진하는 한편 쿠션 등을 사용하여 앞으로 엎드리는 자세는 기분이 안정되고 몸을 이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중력의 힘은 작지만 몸의 움직임에 맞추어 태아의 하강을 도울 수 있다. 또한 요추와 천골에 압박감을 덜어주어 요통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자궁의 무게로 인한 혈행 장애가 발생하지 않아 태아에게 적절한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어 태아가사가 적게 발생된다.

엎드린 자세는 진통완화 효과가 있어 산모에게 한 숨 돌릴 수 있는 여유와 급속 분만으로 인한 회음부 열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엎드린 자세에서 상체를 세우면 무릎자세가 된다. 이 자세에서 누군가를 붙잡고 힘을 주면 효과적으로 아기를 낳을 수 있다.

옆으로 누워서 윗 쪽 무릎을 앞으로 당기고 무릎 밑과 어깨 쪽에 쿠션을 대고 누우면 보다 편한 휴식자세가 된다.

이와 같은 체위를 기본으로 상황에 따라 도움이 되는 체위를 조산사와 산모가 함께 찾아서 적용하는 것을 자유체위형 분만이라 한다.

실재로 자유스럽게 원하는 체위로 분만을 경험한 산모들은 출산으로 인한 고통과 불편감이 자세변경만으로도 많이 덜 수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아기를 낳을 때도 허리가 편안하고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아기의 느낌을 편안하고 깊게 느낄 수 있었다는 것도 장점으로 들고 있다.

침대 분만과 비교해 볼 때 산모의 편안감 증진, 출산시간 단축, 태아가사 감소 효과가 있으나 자궁경부나 회음부 열상 및 출혈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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