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 6일 재폐업 투표…협상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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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는 5일 김재정(金在正) 회장 구속과 관련, 상임이사회를 열고 정부와의 협상을 모두 중단하는 한편 휴진 또는 폐업 재돌입을 묻는 찬반투표를 6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의협은 이에 따라 이날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의약분업 중앙협력회의에 불참했으며 앞으로 지역별 협력회의에도 불참하기로 해 의약분업 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의협은 그러나 약사법 개정을 위한 협의에는 참여하기로 했다.

전국 의사들이 참여하는 투표의 결과는 8일 발표할 예정이다.

의권쟁취투쟁위원회 관계자는 "휴진이나 폐업 재돌입을 찬성하는 의견이 많더라도 당장 실행에 옮기지는 않을 것이며, 약사법 개정이 제대로 안되면 그 때 실행 여부를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또 의약분업에 협조해 오는 10일부터 원외처방전을 발행하기로 한 방침을 바꿔 발행시기를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다.

金회장이 구속되고 3천여명의 의사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6일 투표에서는 찬성표가 더 많을 것으로 의협측은 전망했다.

의협측의 이런 움직임은 찬반 투표결과를 약사법 개정에 대한 정치권이나 정부에 대한 압박카드로 활용하고 9일 약사회의 장외집회를 견제하려는 뜻이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의협의 한 관계자는 "약사법을 개정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믿고 지난번 폐업을 접었다" 면서 "개정이 안되거나 되더라도 미흡하다고 판단할 경우 회원들의 결정에 따라 불가피하게 폐업에 돌입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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