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폐업 첫날 표정] 충북

중앙일보

입력

의약분업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으로 충북도내 일부 동네 병.의원이 20일 폐업에 돌입함에 따라 각 시.군 보건소에는 평소보다 20-30% 많은 환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충북도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도내 동네 의원 584곳 가운데 35곳이 폐업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549곳도 전날 이미 폐업신고서를 각 시.군 보건소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져 의료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내 각 시.군 보건소와 폐업을 하지 않은 충북도 지방공사 청주.충주의료원, 약국 등에는 환자와 약을 사려는 사람들로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집단 폐업에 따른 비상 진료체제에 들어간 청주 상당구 보건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고 환자 등 응급환자가 크게 몰려 자체 해결이 어려운 환자들을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기도록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지방공사 청주의료원에도 이날 아침부터 평소보다 3배나 많은 응급 및 일반 외래진료 환자들이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고 있으며 전날 평소보다 20-30% 많은 사람이 몰린 상당구 문화동 조선약국에도 이날 아침부터 약을 사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전공의 18명이 폐업에 동참한 청주시 상당구 주중동 성모병원(병상 455개) 은 전문 과장 43명 등이 입원환자 관리와 수술을 담당하는 한편 일반 외래환자를 응급환자로 등록해 진료하고 있다.

이 병원 응급실에는 평소보다 3배 가량 많은 환자가 몰렸다.
흥덕구 가경동 하나병원(병상 250개) 도 전날 `정부의 의약분업에 따른 의료계입장´이라는 벽보를 병원 곳곳에 내붙인 뒤 일반 외래환자를 응급환자로 등록해 진료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입원환자에 대해서는 계속 진료하고 수술 예약 환자들에 대해서도 예정된 날짜에 시술키로 했다.

지난달말부터 노조가 파업을 벌이고 있는 도내 유일의 3차 의료기관인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150여명과 교수들이 폐업에 동참함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외래환자에 대한 진료를 중단했다.(청주=연합뉴스) 윤우용.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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