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이래서 골치 아픈 것"…'부부의 세계' 역대 비지상파극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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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방송된 '부부의 세계' 12회. 시청률 24.332%로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 JTBC]

2일 방송된 '부부의 세계' 12회. 시청률 24.332%로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 JTBC]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부부의 세계’ 12회가 시청률 24.332%를 기록, 지난해 2월 1일 방송된 JTBC ‘스카이캐슬’ 최종회(23.779%)가 갖고 있던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 기록을 깼다.

‘부부의 세계’ 12회는 주인공 지선우ㆍ이태오 역의 배우 김희애ㆍ박해준이 지난달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감정 변화의 절정으로 치닫는다고 소개해 주목을 받았던 회차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아들 준영(전진서)을 사이에 두고 서로 관계의 끈을 놓지 못하며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태오가 박인규(이학주)의 살해 용의자로 몰린 상황에서 지선우는 거짓 알리바이까지 만들어내 그를 구한다. 아들을 ‘살인자의 자식’으로 만들 수 없다는 일념이 두 사람을 다시 공동운명체로 만든 것이다.

이날 방송은 충격적인 장면에서 마무리됐다. “그냥 지나가는 바람일 수도 있었어. 그냥 지나가게만 뒀더라면, 그 때 당신이 날 한번만 봐줬더라면 어땠을까…”라며 이혼의 책임을 지선우에게 미루는 듯했던 이태오가 “사실 그 결혼 후회한다고, 그 사랑도 살아 보니 별거 없다고, 사랑이 결혼이 된 순간 뭐든지 다 똑같아졌다고, 평범하고 시들해졌다고, 그렇게 말해주면 너도 진심을 말해줄래?”라며 감정을 드러냈고, 마침내 두 사람의 키스신으로 이어졌다. 복수극으로 치닫던 극 흐름을 깨는 파격적인 설정인 셈이다. 하지만 세밀한 심리 묘사와 배우들의 열연 덕에 “부부로 살았기에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해도 서로를 향한 그 알 수 없는 감정” “부부란 무엇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결혼은 이래서 골치아픈 것” 등 공감을 드러내는 시청자 반응도 다수였다.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 ‘부부의 세계’는 총 16부작으로 앞으로 종영까지 4회를 남겨두고 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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