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방지 생약개발 군산대 식영과 벤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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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으면서도 살을 뺄 수 있는 비만방지 약은 인류가 기다려온 꿈의 개발품중 하나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이 꿈에 한발 가까이 다가선 것입니다. "

군산대 식품영양학과 주종재(朱鍾才.44) 교수와 같은과 졸업생.재학생 6명으로 구성된 실험실 벤처기업 ´동이마을 사람들´ . 이들은 최근 비만방지 생약 농축액 ´나르리´ 를 개발, 시판에 나섰다.

고추와 삼백초.솔잎.진피(말린 귤껍질) 등을 섞어 만든 이 생약제는 동물에게 3주동안 먹여 본 결과 25%의 체지방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나르리´ 는 식욕 저하.소화흡수 저해 등의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지방을 연소시켜 자연스럽게 감량 효과를 낸다.

"온 세계가 인위적 조절없이 자연스럽게 살을 뺄 수 있는 약품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서는 이미 개발을 끝낸 것들도 있지만 부작용때문에 아직 시판을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

나르리는 우리가 먹는 식품과 생약을 제재로 한 것이라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朱교수는 지난해 8월 ´고추에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이 비만억제 효과가 있다´ 는 논문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전통음식의 기능성을 강화한 식품을 개발, 세계화하자며 ´동이마을 사람들´ 을 설립했다.

그동안 생약을 만들기위해 농축기를 돌릴때는 24시간내내 잠시도 한눈을 팔지 못하고 연구원들이 번갈아가며 며칠 동안을 지켜보는 등 갖은 애로를 다 겪었다.

이 회사는 오는 9월쯤에는 비만을 억제하는 고추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朱교수는 "식품을 주원료로 만들어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금방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들로부터 혹시 사기꾼 소리를 들을까 봐 ´나르리´ 2백여개를 무상으로 보내주기도 했다" 며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제자들에게 생산과 경영을 맡겨 대학 밖으로 내보낼 계획" 이라고 말했다.

군산〓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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