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번지는 강원 고성 산불…소방관 606명 동원 진화작업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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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 산불 현장 [독자 제공]

강원 고성 산불 현장 [독자 제공]

강풍을 타고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지면서 소방청이 소방인력 606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소방청, 서울 경기 등에 동원령 2호 발령

1일 소방청에 따르면 오후 8시 4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한 주택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길은 강풍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기 시작했다. 강풍주의보와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산불이 계속 번지자 소방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이날 오후 9시 43분에 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동원령 1호가 발령되면 해당 지역 근무하는 소방인력의 5%가 현장에 출동해 진화작업에 투입된다. 동원령 2호가 발령된 경우에는 근무인력 10%가 소집된다. 이번에 동원령 2호가 발령되면서 서울과 인천, 경기를 비롯해 대전, 충북, 충남의 소방인력이 동원령 2호로 화재 진화를 위해 삼포 해수욕장에 집결한다. 나머지 시도에 대해선 동원령 1호가 발효된 상태다.

소방청이 진화를 위해 동원한 소방력은 606명으로 총 225대에 달하는 소방차가 소집됐다. 소방청은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으며 도원저수지 인근 주민 대피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산불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산림, 소방 등 전 가용자원을 동원하여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산불이 번질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주민대피 등 선제적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현재 일 최대 순간풍속이 미시령 시속 94㎞, 설악산 시속 79㎞, 대관령 시속 68㎞ 등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고성=박진호 기자, 최충일·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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