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방암 사망률 25% 감소

중앙일보

입력

영국과 미국의 유방암 사망률이 1987년이후 무려 25%나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역학교수 리처드 피토 박사는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역학조사보고서에서 이러한 사실을 밝히고 일반적인 암의 경우 그 사망률이 이처럼 급속한 감소를 나타낸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피토 박사는 유방암 환자들의 생존률이 높아진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세계적으로 100만명의 여성들이 복용하고 있는 유방암 치료제 타목시펜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피토 박사는 타목시펜은 유방암 재발 위험을 3분1이상 감소시키고 암이 발생하지 않은 다른쪽 유방의 암 발생 위험을 50%나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피토 박사는 타목시펜은 자궁암과 폐혈전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타목시펜을 5년 복용하는 경우 얻는 것이 잃는 것에 비해 무려 80배나 많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1천명의 여성이 타목시펜을 복용할 경우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은 80명이 줄어드는 반면 자궁암과 폐혈전으로 인한 사망은 각각 2명과 1명이 더 늘 뿐인것으로 밝혀졌다고 피토 박사는 말했다.

피토 박사는 조사대상국을 영국과 미국으로 선정한 것은 유방암에 관한 자세한 통계자료를 얻을 수 있는데다 이 두 나라가 타목시펜을 가장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토 박사는 유방암 검사가 주는 이익이 널리 알려지고 다른 나라들이 타목시펜을 더욱 폭넓게 사용하기 시작하면 세계적인 유방암 사망률은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타목시펜이 처음 개발되고 처음 사용된 나라인 영국은 금년의 유방암 사망률이 타목시펜이 널리 사용되기전인 1980년대 후반에 비해 30%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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