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한·중, 기업인 패스트트랙 합의…신속한 입국 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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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오른쪽)는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주한 중국대사 초청 기업인 조찬간담회에 참석했다. [뉴스1]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오른쪽)는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주한 중국대사 초청 기업인 조찬간담회에 참석했다. [뉴스1]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28일 한·중 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양국 기업인의 신속한 예외 입국을 보장하는 ‘패스트트랙’ 제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조찬간담회 기조발표에서 “한·중이 패스트트랙에 합의했고, 조만간 협의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 후 취재진의 질문에 “원칙적인 내용에 합의했고, 구체적인 사항을 다지고 있다”며 “내 희망은 이번 주에 (패스트트랙 관련 발표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 대사, 곧 구체적 내용 발표 시사 #“시진핑 방한 매우 중요, 계속 협의”

중국은 지난달 28일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 중단하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중국 내 경제통상 및 과학기술 종사자이거나 긴급한 인도주의적 사유가 있을 때는 비자 신청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싱 대사는 “최근 중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비자를 108건밖에 발급하지 않았는데, 한국 측에 발급한 비자가 굉장히 많다”며 “중국은 한·중 간 경제교류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일하는 한국 기업 직원이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상호 방문 원활화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 관계자의 업무 복귀와 조업 재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조연설에 앞서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도 중국 기업과 마찬가지로 금융·세제 지원을 받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싱 대사는 “한국 기업도 지원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감세, 금융 지원 등 재난 지원 정책은 외자 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싱 대사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국에 축하와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중 양국 정부가 신속한 조치로 세계 최초로 공동방역협의체를 구성해 적극 공동 대응하면서 전 세계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싱 대사는 “주석님의 한국 방문은 아주 중대한 사안이다. 중·한 양국은 이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며 “외교 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하며 적당한 시기에 한국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선 “저는 잘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경련 관계자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대표·임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 기업인들은 한국 기업인의 입국 제한조치를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하고, 냉각된 한·중 관계가 회복되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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