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약분업 시범사업 내달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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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가 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의약분업 시범사업을 독자적으로 강행키로 해 의약분업을 둘러싼 갈등이 재연될 전망이다.

김재정(金在正) 신임 의사협회 회장은 4일 "의약분업 실시를 한달 앞둔 6월1일부터 2∼3일간 제도시행에 대비한 준비와 문제점 보완을 위해 의료계가 주도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의협의 신임회장단 면담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의료계의 또 한차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시범사업이 강행될 경우 약국들의 의약품 비치 등 준비가 완료된 상태가 아니어서 환자들이 불편과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협은 이와관련 ▲중질환자 제외 ▲감기,위장병,경증 당뇨 및 고혈압 환자 등 단순환자 위주로 시행 ▲환자 본인의 동의 등의 전제를 둬 현실적으로는 약식 시범사업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의협은 이와함께 이날 총회를 갖고 집행부를 새로 구성하는 병원협회와도 앞으로 시범사업 공동 실시 문제를 협의키로 했다.

의협 관계자는 "의약분업 7월 시행이 기정사실화 된 만큼 의료계도 자체적인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금도 원외처방전 발행은 제도적으로 가능한 만큼 시범사업은 법적으로도 문제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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