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韓이 코로나 검사 키트 지원한다면 성능 평가 후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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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직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스크를 벗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직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스크를 벗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만약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키트를 지원할 경우 성능 평가를 거친 후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28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한국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 키트를 일본에 지원한다면 사용하기 전 국립감염증연구소의 성능 평가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검사 키트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의료 현장에 투입하기에 앞서 자국에서 실시하는 PCR 검사와 동등한 수준의 정확도가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양국의 코로나19 검사 키트 협력 방안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한국에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고 한국 정부도 지원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앞서 아사히는 26일 한국 정부 고위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일본에 검사 키트를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한일 관계 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한국에 코로나19와 관련한 공식 지원을 요청한 바 없으며 한국 정부도 지원을 전제로 한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와 지원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외교부는 일본에 마스크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27일 국내 한 언론은 한국 정부가 재일교포 사회의 유력 인사들을 통해 일본 자민당 등 관계자들에게 마스크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외교부는 같은 날 “주일한국대사관에서 최근 교민단체를 면담, 향후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고 우리 재외동포의 마스크 수요를 파악한 바 있다”면서도 “우리 정부 차원에서의 일본 정부에 대한 마스크 지원 타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마스크의 해외 반출은 통제되고 있으나 우리 국내 사정에 여유가 생기는 대로 요청국의 상황 등을 감안하면서 마스크를 포함한 코로나19 방역물품의 해외 반출(수출 및 인도적 지원)을 적극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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