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접속속도 느리면 우울증 증가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사용시간이 길수록, 접속속도가 느릴수록인터넷 사용자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산 고신대의대 가정의학과 차형수 교수팀(박정환, 공은희) 은 최근 대한가정의학회 학회지에 발표한 `인터넷 사용자들의 우울성향´ 논문에서 인터넷 사용시간과 나이, 접속속도 등에 따른 우울성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3월 네티즌 1천674명을 대상으로 1일 인터넷 사용시간과 사용경력, 나이, 학력, 접속속도 등과 우울성향(우울척도 CES-D-K) 의 관계를 조사했다.

조사대상은 20대가 1천126명(67.3%) 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466명(27.8%) , 40대이상 44명(2.6%) , 20세 미만 38명(2.3%) 순이었으며 학력은 대학졸업 1천207명(72.1%) , 대학원 이상 245명(14.6%) , 고교졸업 205명(12.3%) 등이었다.

조사결과 인터넷 사용속도에서는 저속(56K 이하 모뎀) 을 사용하는 사람이 고속(ISDN, LAN 등) 을 사용하는 사람에 비해 우울성향이 높았고 하루 인터넷 사용시간이 증가할수록 우울성향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용자의 성별과 나이, 학력 등도 우울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나이가 어릴수록, 또 최종학력이 낮을수록 우울성향이 높아졌다.

연구팀은 "인터넷 사용자의 증가추세로 미뤄 1차의료에서 인터넷 사용자를 만날기회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인터넷 사용자에 대한 연구가 아직 많지 않은 점을볼 때 이들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인터넷을 의료행위에 이용하는 방법들도 많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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