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줄이면 학점 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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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성대 류병호(柳炳昊.56.식품공학과) 교수는 교양 강좌인 ´다이어트와 미용식´ (2학점) 이라는 과목에 대한 학점 평가 때 수강생들의 비만도 개선 상태를 크게 반영키로 해 화제다. 강의실에서 배운 내용을 ´피눈물 나게´ 실천한 학생에게 좋은 점수를 주겠다는 뜻이다.

학점에서 필기시험 성적이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불과하고 수강생 본인의 비만도 개선 정도가 70%를 차지하게 된다. 이 강좌의 수강생은 모두 80명이며 이 중 50여명이 여학생이다.

학기 초 수강신청 학생수가 8백명을 넘었지만 영상수업이 가능한 강의실 좌석이 80개 뿐이어서 수강인원을 제한했다. 날씬한 몸매를 원하는 여학생들이 일시에 인터넷으로 수강 신청을 하는 바람에 학교 전산시스템이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柳교수는 강의 첫 시간에 교내 보건소에서 수강생 전원의 몸무게와 키를 잰 뒤 비만도를 측정했다.

그리고 수강생 각자의 체형에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제시해줬다. 그리고 학기말 쯤에 몸무게를 불시에 측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강의는 그래픽.동화상 등 대부분 영상교재로 진행된다. 배가 나왔으면 어떻게 빼야 하는지를 영상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에게는 말이나 책으로만 설명해서는 효과가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柳교수는 "수강생들이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이 강의를 듣는 만큼 충분한 효과를 보게하려고 이 방법을 도입했다" 며 "첫날 잰 몸무게와 학기 말에 측정한 몸무게의 차이 등을 통해 비만도의 개선 정도를 알 수 있다. " 고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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