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없으면 치매 위험 높아

중앙일보

입력

대인관계가 없거나 빈약한 노인은 치매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인병학연구실은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혼자 살거나 친구가 없거나 자녀들과 관계가 좋지않은 노인은 대인관계가 만족스러운 노인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60%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팀은 75세이상 노인 1천200명을 대상으로 혼자 사는지, 말을 주고받을 친구가 있는지, 자녀들과 사이가 좋은지 여부를 조사한 다음 3년에 걸쳐 이들중 누가 치매에 걸리는지를 관찰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분석결과는 혼자 살고 친구가 없고 자녀와 사이가 안좋은 그룹과 이 3가지중 2가지만 해당되는 그룹은 한가지만 해당되는 그룹에 비해 치매 위험이 평균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항목에 있어서는 혼자 사는 노인, 친구가 없는 노인들은 치매 가능성이 각각 50%, 자녀와 사이가 좋지않은 노인들은 두배나 높았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가족이 없는 노인들보다 가족은 있으되 사이가 좋지않은 노인들이 치매에 더 잘 걸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의 리자 버크먼 박사는 소속감 그리고 대인관계의 소중함이 치매를 막아주는 중요한 완충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국립노화연구소의 리처드 수즈먼 박사는 사교관계가 노인들을 치매로 부터 보호해 주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사교활동이 뇌의 인식기능을 계속 작동시키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수즈먼 박사는 또 사교활동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것도 그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치매가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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