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씨 사태를 지켜보는 독일 측의 반응은 조용하다. 독일 외교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건의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는 있지만 宋씨와 국가정보원의 주장이 크게 엇갈려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라고 한 외교관계자는 전했다.
또 다른 외교관계자는 "한국 주재 독일대사관에 宋씨 사태와 관련, 최근 따로 훈령을 내린 적이 없다"면서 "지난주 말 宋씨의 독일대사관 방문이 마치 독일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처럼 宋씨 변호인 측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발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독일은 한국의 국내법을 존중하며 다만 宋씨가 독일 국적자이기 때문에 조사 과정에서 변호인 접견권 보장과 국제법에 따른 일반 영사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한국 측에 전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학계도 아직은 큰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현재 宋씨가 적을 두고 있는 뮌스터대 사회학연구소 관계자들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대다수의 현지 언론도 5일까지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노이에스 도이칠란트와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 등 일부 좌파 성향의 일간지가 국정원의 수사 결과를 전하면서 "宋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혐의내용을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