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진…어린이 응급처지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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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의 집단휴진으로 가장 난감한 사람들은 자녀들이 아픈 경우. 최근 황사와 환절기 감기 유행으로 고열을 호소하는 어린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은 옷을 얇게 입히고 물을 자주 마시게 하는 것. 약국에서 의사 처방없이 살 수 있는 타이레놀 등 해열제를 먹이는 것도 좋다.

우유에 물을 타 먹이는 것도 중요하다. 열이 심하면 소화를 못시키고 우유를 토하게 되므로 이땐 절반 가량 물을 섞어 먹인다. 그래도 열이 안 떨어지면 미지근한 물과 알콜을 절반씩 섞은 물에 거즈를 적신 뒤 이를 피부에 문질러준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김동수 교수는 "피부 아래 속열까지 식혀주려면 피부를 박박 문질러주는 방식으로 열을 식혀야 한다" 고 충고했다.

설사하는 자녀들에겐 탈수현상을 막기 위해 보리물과 이온음료를 먹인다. 주스류는 좋지 않다.

주스 속의 섬유소가 장내에서 수분을 끌어내 오히려 탈수를 조장할 수 있기 때문. 하루 10번 이상 설사하거나 흐느적거리고 소변을 거의 보지 않는 어린이는 병원 응급실을 찾아 링거주사를 통해 수액공급을 받아야 한다.

황사로 인한 결막염으로 눈이 아플 땐 약국에서 구입한 인공눈물을 눈에 한두방울 떨어뜨려 주는 것이 요령.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생리식염수나 물로 눈을 씻어줄 경우 눈물에서 수분을 유지하는 점액성분이 빠져나가 안구건조증이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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