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증상은 신장 이상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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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보상 작용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일부의 기능이 손상되더라도 나머지 부분이 그 기능을 대신해 주게 된다. 신장 역시 마찬가지라서 대개 신장 기능의 20~30%가 정지되어도 환자는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신장의 기능이 더욱 더 파괴되면 하는 일 없이 전신이 피곤하거나 식욕을 느끼지 못하거나 몸무게가 현저하게 줄어들게 되지만, 대개 신장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한다.

급성신부전의 경우에는 갑자기 소변의 양이 줄어들기도 하고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는 현상이 일어나지만, 만성신부전의 경우에는 병이 진행되어도 아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혈뇨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혈뇨라고 한다. 소변 100cc당 약 1cc 정도의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에는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지만, 그보다 적은 양의 혈액은 현미경을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하므로 소변에 피가 안 보인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 혈뇨가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신장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을 때 소변에 섞여 나온 적혈구가 단백질과 결합해 원통형의 적혈구 원주를 형성하면 신장 내부의 사구체에 이상이 있어서 생긴 혈뇨라고 할 수 있다.

  • 소변에 거품이 뜬다-단백뇨

    건강한 사람의 경우,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빠져 나가는 단백질은 극히 일부로 하루에 150mg을 넘지 않는다. 이보다 더 많은 양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 나갈 경우 단백뇨라고 하는데, 소변 위에 거품이 뜨는 현상을 보이고 심해지면 전신이 붓게 된다. 소변 검사에서 단백질이 많이 검출되면 24시간 동안의 소변을 모아 단백질의 양을 측정하고, 정밀한 검사를 통해 단백질의 종류를 알아냄으로써 단백뇨의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

  • 몸이 붓는다-부종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퉁퉁 부어 눈을 뜨기가 힘들다거나 잘 맞던 반지나 신발이 꽉 낀다고 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이와 같이 몸이 붓는 것은 세포와 세포 사이에 있는 ‘간질’ 내부에 많은 수분과 염분이 저장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와 같은 부종은 발생 원인에 따라 전신이 부을 수도 있고, 부분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장의 이상에 의한 부종은 소변으로 많은 양의 단백질이 손실되거나 체내 알부민 저하, 또는 몸 속에 염분과 수분이 많이 쌓여 일어나는 것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눈 주위와 얼굴의 부종이 특히 심하고 혈압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 소변의 양이 줄어든다-핍뇨

    사람은 하루에 평균 1~1.5ℓ의 소변을 배출하는데, 수분을 얼마나 섭취하느냐에 따라 소변의 양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소변의 양이 아무리 적어져도 체내에 있는 노폐물을 내보내기 위해서는 최소 500cc 정도는 소변을 배출해야 한다. 소변양이 이보다 적은 경우 ´핍뇨´라고 하는데, 이 때에는 몸 속에 노폐물이 계속 쌓이게 된다. 신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급속도로 신장이 파괴될 경우 전혀 소변을 보지 못하는 ´무뇨´도 나타날 수 있다.

  • 소변의 양이 많다-다뇨

    다뇨의 경우, 핍뇨와는 반대로 너무 많은 양의 소변을 보는 경우를 말한다. 보통 하루 3ℓ이상으로, 뇌하수체 후엽에서 만들어져 소변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바소프레신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경우나, 만들어진다고 해도 세뇨관에 작용하지 못하는 경우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외에도 소변을 농축하고 희석하는 기능을 하는 세뇨관에 이상이 있으면 소변양이 많아질 수 있다.

  • 한밤중에 소변을 본다-야뇨

    밤중이나 새벽에 소변을 보는 야뇨는 대개 소변의 양이 많아지면서 함께 일어나는 증상이다. 신장에 이상이 생겨 요농축 기능이 저하되면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소변의 농축 기능이 정상적인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낮에 수분을 너무 많이 섭취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밤에 화장실을 가지 않는다. 방광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소변으로 많은 양의 염분이 빠져 나가는 경우 요로 감염으로 인한 방광의 자극, 종양으로 인해 요로가 패쇄되었을 때에도 다뇨나 야뇨가 생길 수 있다.

  • 소변 보기가 힘들다-배뇨통, 잔뇨, 급뇨

    소변을 볼 때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거나, 소변을 보아도 시원하지 않고 자주 보게 되거나, 소변을 급하게 보고 싶은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염증에 의해 방광이 자극되어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와 같은 요로감염은 나이와 성별에 따라 원인이 다양한데, 어린이는 요로의 기형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방사선 검사를 해서 기형인지 아닌지 알아보고 교정해 주어야 한다. 젊은 여성의 경우 성관계에 의한 것이 많으므로 배변 후 항문 세척이나, 성교 후 배뇨 등을 습관화시켜야 한다. 40~50대 이후에는 폐경으로 호르몬이 결핍되어 요도 상피세포가 위축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 혈압이 높아진다-고혈압

    신장에 이상이 생겨서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25세 이전 혹은 45세 이후에 갑자기 심한 고혈압이 생기는 경우, 심하게 머리가 아프면서 눈의 혈관 변화가 심한 경우, 또는 일반 고혈압제를 복용해도 나아지는 기미가 없는 경우는 신장 때문에 생기는 고혈압일 확률이 높다. 신장 때문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면 좁아진 신혈관을 넓혀 주는 방법을 통해 정상 혈압으로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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